폴라리스의 "심호흡", 그들로서는 최초의 힛송이다. 아마 피시먼즈의 덕이겠지만, 그네들이 활용하는 레게 리듬이란 본래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정서를 함축한다. 도회적이랄까, 혹은 단순히 일본적, 시부야적이라 뭉개버려도 되긴 하겠지만. 이것이 훌륭한 까닭은 단순한 접목이 아닌, '꼭꼭 씹어삼킨' 흔적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확실한 강점이다. 한국에서도 찾아보면 요런 비슷한 정서를 담으려는 노력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 최후에 '동일한' 결과로 귀결되지는 않는 듯하다. 아마 (문화로서의) 삶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지 않을지. 우리는 아직도 (좁은 의미, 그리고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리얼리즘 전통이 문화 전반에서 너무도 강하다. 폄훼할 필요는 없겠지만, 이러한 전통 속에서 시뮬라크라가 경시되는 풍조만큼은 과히 좋다 말하기 힘들겠다.
- 2009/09/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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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의 "심호흡", 그들로서는 최초의 힛송이다. 아마 피시먼즈의 덕이겠지만, 그네들이 활용하는 레게 리듬이란 본래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정서를 함축한다. 도회적이랄까, 혹은 단순히 일본적, 시부야적이라 뭉개버려도 되긴 하겠지만. 이것이 훌륭한 까닭은 단순한 접목이 아닌, '꼭꼭 씹어삼킨' 흔적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확실한 강점이다. 한국에서도 찾아보면 요런 비슷한 정서를 담으려는 노력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 최후에 '동일한' 결과로 귀결되지는 않는 듯하다. 아마 (문화로서의) 삶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지 않을지. 우리는 아직도 (좁은 의미, 그리고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리얼리즘 전통이 문화 전반에서 너무도 강하다. 폄훼할 필요는 없겠지만, 이러한 전통 속에서 시뮬라크라가 경시되는 풍조만큼은 과히 좋다 말하기 힘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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