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즐겁게 보았던, 군생활 보았던 방화 중 단연 탑이라 말할 수 있는 미쓰홍당무 OST 中. 딱, 전주 시작하자 마자 왠지 어레인지는 장영규가 했을 것이라는 예감. (당연 적중!) 또 보컬 목소리만 들어도 대충 누가 불렀는지 찝을 수 있는. (이것도 대충 적중!) 뭐랄까, 어쨌든 특색이 있다는 것은 좋으니까 말이다. 번안(?)은 이경미 감독이 직접한 듯 한데, 도대체 이런 바보같은 노랫말이라니, 역시 센스있다. 하기야, 영화 자체도 아주 바보같고 좋았으니까.
그래도 미쓰홍당무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부분은 역시 이 노래가 흐르는, 종막에서다. (너무 의도된 엔딩이었기는 했지만, 그럼 어떤가? 좋았으면 됐지.) 서우와 공효진이 "고도를 기다리며"를 연기하는 장면, 전교생들은 준비된 휴지 따위를 무대로 던져 난장판이 되고, 하지만 그들은 웃고 있으니까, 게다가 이런 아름다운 음악에라면 왠지 카니발이 연상되기도 하는 것이다.
덧글
서우 많이 귀여웠는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