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보다] 2009년 올해의 앨범 단편선 필자 개인 리스트 View

[웹진 보다] 2009년 올해의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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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선

이런 글을 쓸 때는 종종 죄스러운 마음이 앞선다. 내게 닿지 못한 음악들 중에서도 좋은 음악들이 분명 많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2009년 동안 함께 해준 음반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생각했다. 한 해를 정리하는 기분으로, 정성스럽게 쓴다고 썼다. 상위에 랭크된 음반들은 분명 누구에게나 좋을 음반들이라 믿는다. 선정의 절대적인 기준은 하나, '얼마나 많이 들었는가?', 둘, '들을 때 얼마나 마음 동했는가?'이다. 최종적으로 합산된 순위에 내가 가장 즐겼던 음악들이 막상 높은 순위를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지만 아무렴, 좋다. 함께 만든 순위에도 리스펙트를 보낸다. 정말 훌륭한 음반이라도 내가 즐기지 못했다면 과감히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것은 솔직하지 못하니까. 어쨌든 이제 2010년이다. 한 해를 죽지 않고 무사히 넘긴 것에 대하여 (어느 쪽을 향해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감사함을 느낀다. 내년에는 조금 더 간결한 글로 돌아오겠다. 웹진 <보다> 사랑해주세요.

Best 1 - 20

1. 조월 [네가 이곳에서 보게 될 것들]
주로 늦은 밤, 혹은 더 늦은 새벽에 들었다. 들을 때마다 종종, 어떤 감정들로 흘러들었다. 때로는 무엇인가 막 피어오르기도 했으며 또 때로는 어느 외지(外地)로 느리게 침잠하기도 했다. 내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숱한 감정들을 두루 지났으나 그 중 무엇이라 자신있게 말할 요량은 없다. 그러나 말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음들이 끝임없이 내 속(內)을 간지럽혔으며 고로, 그때마다 나는 벅차올랐음이다. 여간해서는 평정심을 찾을 수 없었다. 폭풍 속의 부표처럼 내내 세차게 흔들렸다. 내게는 가장 풍부한 나로 돌아오는 시간이었다. 그래서인지, 말하고 싶어진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라고 백번 말하고 싶어진다.

2. 49 몰핀스 [Partial Eclipse]
나는 그들에 대해 "최종적인 심급에서 그들은 반드시 가장 동물적인 모습으로 되돌아" 온다 쓴 적 있다. 어째서 괜히 '심급' 따위의 단어를 썼는지 요령부득이지만 그래도 내가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동물'이었다. 전체를 통틀어 [Partial Eclipse]는 사정없이 청자를 할퀴고, 찢고, 물어뜯는다. 지극히 물리적인 폭력이 그럼에도 정당한 것은, 그것이 또한 지극히 아름답기 때문이다. 음 하나하나, 달빛의 서늘함이 서리지 않은 것이 없다.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떤 슬픈 쾌락 속으로 곤두박질 친다. 지독히도 매혹적인 폭력의 결정체, 바로 [Partial Eclipse]다.

3. 스트레칭 져니 []
스트레칭 져니의 첫 앨범에는 이름이 없다. 그리고 스트레칭 져니는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8월 30일이 그들의 마지막 라이브였다. 언제 다시 모일지, 혹은 모이지 않을지 모르는 스트레칭 져니는 이름이 없는 한 장의 디스크만을 남기고 사라졌다. 말했듯 그들은 불친절하다. 저돌적으로 쿵짝거리는 리듬 섹션에 취한 듯 잔뜩 위악적인 목소리로 저질스런 단어들만 내뱉는다. 사운드도 저질, 노래도 저질, 가사도 저질이다. 감동을 받을 건덕지는, 단연코 없다. 역설은 여기서 발생한다. 저질스런 그들의 음악이 능청스레 되묻는다. "그런 당신은 어때?" 공은 넘겨졌다. 대답은 당신의 몫이다.

4. 3호선 버터플라이 [Nine Days Or A Million](EP)
햇수로 10년 된, 마지막 정규앨범이 나온지도 5년 된 3호선 버터플라이의 새로운 EP. 그러나 어찌되든 상관없다. 전작인 [Time Table]은 물론 그 전의 [Self-titled Obsession]과 [Oh! Silence]를 포함하여, [Nine Days Or A Millon]이 밝히는 길은 이전의 것들와 전혀 다른 쪽이다. 3호선 버터플라이는 더 이상 "아주 귀여운 내 마음은 니 넓은 땅덩이의 식민지(<식민지>, [Oh! Silence] 中)"라 노래하지 않는다. 대신 "절벽을 넘어서 바다로 흘러가는 / 작은 불빛 따라 날개를 펼치네(<깊은 밤 안개 속>)"이라 말한다. 이 차이란 생각보다 큰 것이다. 새로운 10년도 부디 잘 날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5. 아마츄어 증폭기 [수성랜드]
'키치인지 아닌지' 같은 논쟁은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우리가 아마츄어 증폭기를 키치라 말할 때 염두에 두는 것은 그의 웃기는 스타일이나 행동들이다. 그래, 사실은 나도 웃기다. 너무너무 재미있다. 저열한 단어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을 때 우리는 줄곧 유쾌하다. 그러나 그 속에 어떤 외설(猥褻)이 있음을 외면하지 말지어다. 우리가 웃는 딱 그만큼, 아마츄어 증폭기는 슬프다. 웃으면 웃을수록 더욱 슬프다. 글쎄, 어쩌면 키치에 관한 논쟁이야 말로 그에게는 가장 슬픈 것일지도 모른다.

6. 코코어 [Relax]
코코어는 전작인 [Fire, Dance With Me]까지 꾸준히 '너머'로 걸었다. 그 결과, 몇몇 트랙에서는 실제로 그 근처까지 갔거나, 경계에서 노닐거나, 살짝 한 발을 들일 수 있었다. 훌륭한 작업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Relax], 코코어는 트로피컬한 첫 트랙 <유체이탈>에서부터 농을 친다. "먹고 살기 정말 힘드시다고요? 저도 그래요" [Relax]에서 코코어는 시종 놀자고 선동한다. 싸이키델릭이니 뭐니, 그런 기준에서 코코어는 한 발짝 물러났다. 대신 유희한다. 강박 없이 느슨한 와중, 가끔씩 분출되는 번뜩이는 에너지가 순간, 황홀경으로 나를 데려다놓을 때도 있었다. 그 때, 진심으로 행복했다. 데뷔 10년도 넘은 밴드의 저력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7. 굴소년단 [Tiger Soul]
<Yuki Underground>의 짤랑거리는 스트로크를 들었을 때부터 [Tiger Soul]의 운명은 결정되었던 듯 싶다. 남성 5인조, 이름부터 왠지 '골방'스러운 이들은 한달음에 가장 밝은 양지(陽地)로 사뿐히 올라선다. 하늘은 말갛고 대지는 평탄하다. 어디로든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한 해를 통틀어 가장 유연한 몸짓이었다. 피쉬만즈(Fishmans)에 대한 한국의 대답 따위로 이들을 규정짓는 것은, 이제 부당하다.

8. 플라스틱 피플 [Snap]
플라스틱 피플의 작업을 통틀어 가장 포지티브하다. 물론 긍정적이라는 의미보다는 적극적이라는 의미에서. 기존의 '담담함'을 내치지 않으면서도 전반적으로 더욱 살아 생동하는 디스크를 만들어냈다. 스토리텔링도 더욱 단단해졌으며, 후반부의 장르교배들도 부담스럽지 않다.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지 잘 알고 있는, 아주 영민한 감각의 듀오다. 이야기의 결을 짚어내는 솜씨가 놀랍다. 마치 옛날 머리맡을 무릎께에 대고 가만히 듣던 구전동화들처럼 그들의 이야기는 귓가를 오래 맴돈다.

9. 황보령 [Shines In The Dark]
예고편 격이었던 [Smack Soft] EP는 실망스러웠다. <해> 정도는 좋게 들었지만 전반적으로 귀에 걸릴만한 것이 없었다. 나는 그녀가 더 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기에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렇게 기대를 접은 와중, [Shines In The Dark]를 들었다. 상황은 반전됐다. 특히 <식물펑크>는 믿을 수 없었다. [Smack Soft] EP에 실렸던 곡들도 전혀 달랐다. 그 몇 개월 안 되는 짧은 시간에, 거의 모든 것이 변해있었다. 다만 전체를 한번에 듣기에는 조금 지루한 감이 있었다. 그것이 아니었다면 더욱 높은 랭크를 차지했을 것이다.

10. 새드 레전드 [The Revenge Of Soul]
이미 내가 처음 음악을 듣기 시작했을 때는 속칭 '메빠'로 시작하는 친구들이 몇 없었고, '록이 진리'라는 등식도 많이 무너진 이후였다. 긍정적일 것도 부정적일 것도 없는, 그저 시대의 흐름이었다 생각한다. 그렇기에 별 특별할 것 없는 보통의 리스너인 나에게 메탈의 추억이 없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며, 나아가 내가 지금까지 메탈에 크게 흥미가 없는 것도 크게 이상할 일은 아니다. 그들의 문법을 잘 알지 못하는 내가 새드 레전드에 대해 적절한 주석을 다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내가 아는 단 한가지는, 내가 메탈을 좋아하든 말든 [The Revenge Of Soul]이 꽤 죽이는 음반이라는 것이다. 의외로 매니악하지 않기에 보편적인 감성의 한국인에게 오히려 어필할 수 있는 구석이 많다고, 나는 확신한다.

11. 이소라 [7]
전작 [눈썹달]보다는 아니더라도, 좋다. 이소라라면 늘 연말결산에서 상위권에 랭크될 음반을 만들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렇다, 능력이라면 능력이고 또 아주 중요한 능력이다. 싱어송라이터가 아닌 것은 별 상관도 없고 관심도 없다.

12. 아침 [거짓말꽃](Single)
올해의 신인들 중 가장 재기발랄하다. 시니컬함과 위트가 잘 버무려졌다. "믿음에 고기를 구워먹자"고 외치는 <불신자들>부터 스탠다드한 팝송 <딱 중간>까지, 센스 후달리는 트랙이 한 트랙도 없다. 심지어 가격까지 착한, 짧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흠 잡을 구석 없이 소 쿨! 한 싱글이다. 붕가붕가 레코드에서 정규작을 준비한다 들었다. 좋은 결과물을 기대한다. 씨 유.

13. 아폴로 18 [The Blue Album]
실제 나이와는 상관없이, 완전 형님들이다. 라이브는 말도 안 나온다. 가히 난장이다. [The Blue Album]도 좋았지만, 이 시점에서 정말 기대되는 것은 다음작인 [The Violet Album]이다. 아폴로 18은 처음부터 Blue - Red - Violet의 3부작을 예고했으며 그 중간이 이 정도라면 마지막은… 마침 Violet은 내가 참 아끼는 색이기도 한다.

14. 생각의 여름 [생각의 여름]
최근 인디 씬의 흐름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정말 조용하게 안쪽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그 존재감은 상당하다. 2009년의 어떤 디스크보다도 내밀하다. 몸의 어느 후미진 구석까지도 조심히 사륵사륵 비질하는 듯하다. 레코딩이 조금 더 좋았다면 마음에 더욱 들어했을 것이다.

15. 마틸다스 래빗 [Viva! Game Boy]
완성도 자체가 그리 높은 디스크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만, 그 완성도를 상쇄하고도 남을만한 아우라가 있었다. 일렁이는 비트와 골방 포크가 이전의 전자양을 떠올리게도 한다. 물론 마틸다스 래빗의 쪽이 여러모로 훨씬 과격하다. 꽤나 하드보일드한 포크-일렉트니카다.

16. 이장혁 [Vol. 2]
그에 대한 글을 한편 남겼었고, 조금 회자되기도 했지만 그와는 관계없이 그 이후로도 그의 음악을 잘 들었다. 그러다 봄이 되었고, 여름이 되었고, 가을이 되었고, 다시 겨울이 되었다. 겨울이 올 즈음까지 그의 두 번째 음반을 듣고 싶었던 적은 없다(첫 번째 음반은 한 번 씩 꺼내들었다). 그러나 다시 겨울이 온 지금, 하루에도 몇 번이고 [Vol. 2]를 듣고 싶어진다. 물론 한번 들으면 며칠 간은 다시 듣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를 않지만… 별 수가 없이 착잡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백치들>은 아직도 내게 참 어렵다. 견뎌내기 힘들다.

17. 로 [Spring](EP)
로는 내게 어떤 역설이었다. 처절하게 노래하고 있음에도, 나는 이내 모종의 경쾌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피어오르는 생동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역설의 정체를, 나는 아직 간파하지 못했다. 그래서 로는 아직 내게 풀지못한 에니그마(enigma)다. 공연으로도 풀리지가 않는다. EP가 아닌, 조금 더 긴 작업물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18. 브로콜리 너마저 [보편적인 노래]
혼자 기타로 종종 <속좁은 여학생>을 연주하고는 했다. 친한 동생들과 둘러앉아 <봄이 오면>이나 <유자차>를 부르기도 했다. 언젠가는 길거리에서 기타를 치다 관객분의 리퀘스트에 <앵콜요청 금지>를 노래하기도 했다. 그토록 노랫말을 외우지 못하는 나지만, 그쯤은 모두 외우고 있었다.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어쩌면 [보편적인 노래]에 담긴 노랫말들을 거의 다 외우고 있을지도 모른다. 닳도록 듣지는 않았다. 그러나 닳도록 들려왔다. 유행가를 만들 수 있는 재능은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것이 ‘싸구려 감상주의’가 아니라면 더욱… 벌써 오래 지났지만 계피의 탈퇴가 아쉽다.

19. 매써드 [Spiritual Reinforcement]
강력하다. 김학선 편집장은 "보통 잘 만들어진 국내 앨범을 가리켜 '세계 수준에 근접한'이란 표현을 쓰곤 하지만 이 앨범에선 '근접한'이란 말을 빼도 된다"라며 이 디스크를 언급했는데, 완전히 동의한다. 내가 메탈을 조금 더 좋아했다면 순위가 많이 올랐을 것이다.

20. 드린지 오 [Individually Wrapped]
마지막이니만큼 허세기 농후한 코멘트를 달자면, 2009년 한국에서 발매된 음반 중 드린지 오의 [Individually Wrapped] 만큼 '잠재성(virtuality)이란 무엇인가?'를 잘 설명해주는 것은 없었다 생각한다. 여기서 길게 부연달지는 않겠다. 그런 개념을 잘 설명해주는 것과 좋은 음반인 것과는 관련이 크게 없다. 그러나 그것이 드린지 오의 핵(核)과 맞닿아있음을 부정할 수도 없다.

Best 21 - 33

21. 오르겔탄츠 [요람에서 무덤까지]
신파적이지 않았기에 역으로 꽤 종종 즐길 수 있었다. 몇몇 트랙, 이를테면 <마르까의 망토>, <비열한 거지의 거부할 수 없는 한마디>, <38,000km 너머의 빅 베이비> 같은 트랙은 정말 멋지다.

22. 장기하와 얼굴들 [별일 없이 산다]
주로 리듬의 측면에서 주목할만한 시도들이 많다. 정서는 이미 조금 클리세해진 듯 하다. 이 음반의 불행은 너무 ‘노랫말’에 치중되어 이슈화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와 별도로 <별일 없이 산다>는 거의 최고다. 날카롭다.

23. 오소영 [a tempo]
훌륭한 발라드가 많지만 초기의 날카로움은 거의 휘발됐다. 장점이자 단점이겠다.

24. 좋아서 하는 밴드 [신문배달](Mini Album)
아주 영리한 밴드지만, 미니 앨범에서 라이브의 질감을 잘 담아낸 편은 아니다. 질감이 조금 더 좋았다면 앨범 아티스트로서도 굉장히 인정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관심사는 조금 다른 것 같다. 그렇다면 그대로 존중하면 된다.

25. 플레이걸 [플레이걸의 24時](EP)
전반적으로는 아직 판단 유보, 그러나 음악은 분명 끌리는 구석이 있다. <은밀한 버스>가 대표적이다. 조금 짧은지라 더 이상 말을 붙이기는 어렵다.

26. 루네 [Absinthe]
고급스러운 미감이 지배적인데, 그것에 끌릴 때도 있었다만 늘 그렇지만은 않았다. 간혹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다. 그러나 훌륭한, 또한 독특한 팝송 모음집임에는 틀림이 없다.

27. 양창근 [겨울비]
짧은 것이 가장 아쉽다. 군에 다녀온 이후의 작업들이 기대된다.

28. 흐른 [흐른]
멋진 싱글들이 있었음에도 다소 정리가 안 된 인상이다. 그래도 좋다. 클래식한 멜로디 메이킹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29. 브라운 아이드 걸스 [Sound G]
후반부의 치명적인 발라드 트랙들만 없었더라도, 최소한 15계단은 올랐을 것이다. 그러나 <Sign>, <Abracadara> 같은 트랙들은 거의 폭력에 가깝다. 당할 수밖에 없다. 이들이 전체적인 밸런스와 안배에 조금만 신경쓰게 된다면 다음 작에서는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솔직히 상상이 안 된다. 그러나 아직은 그런 쪽에는 큰 관심없어 보인다. 다행인가, 불행인가?

30. 99앵거 [2]
꽤 좋은 질감을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한방은 없다. [Who Comes First?]에는 그것이 있었다.

31. 복태 [Hello, Bok Tea]
데뷔 앨범이지만, 여러 이유에서 진정한 의미의 데뷔라 보기 조금 애매한 구석이 있다. 그보다는 데모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의도가 있었겟지만, 정규작이 데모처럼 들리는 것은 조금 아쉽다. 그러나 지금-여기에서의 포크 중 다른 이들의 것과는 분명 차이가 나는, 복태 특유의 영역이 있음은 꼭 이야기 될 필요가 있다.

32. 레이니 선 [Origin]
어떤 감흥을 주는 데는 성공했고, 그것이 꽤 감동적인 지점이 있었음도 고백한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나를 잡아끌지는 못했다. 비단 레이니 선만이 아니라, 몇몇 훌륭한 밴드들의 새로운 결과물들을 나는 이런 식으로 외면해버렸다.

33. 더 박서 [해뜨는 오후](EP)
<유언>은 좋고 <Where Do We Go?>는 죽여준다. 이런 스타일에 대해 선호하지 않는 나마저 감탄할 정도였다. 그런데 거기까지 였다. 조금만 더 '무엇'이 있었다면 훨씬 좋아했을 것이다.

etc.

2NE1 [1st Mini Album](EP)
간발의 차이로 순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어쩔 수 없다. 관심 가질만한 트랙과 그렇지 않은 트랙의 차이가 극명하다. 내가 팝을 그리 선호하지 않기에 손해보는 면도 있을 것이다.

F(x) [Chu~♡](SINGLE)
나는 4분기의 승자는 F(x)라고 생각한다. 카라는 안 된다. 티아라 드립치지 말자.

포니 [Pony]
어떤 부분이 챠밍 포인트인지 알겠는데, 듣고서 기억에 남는 멜로디가 없다. 치명적이다.

스왈로우 [It]
어떤 부분이 챠밍 포인트인지 알겠는데(2), 전혀 이기용답지 않다. 이기용이 늘 이기용스러울 필요는 없는데, 그렇다고 이런 식의 배반은 곤란하다. 좋은 팝 음반임은 알고 있다. 그것만 알았다. 그런데 이기용이 굳이 좋은 팝 싱어송라이터가 될 필요가 있는가? 이건 조금 생각해볼 문제이다.

서울 전자 음악단 [Life Is Strange]
어떤 부분이 챠밍 포인트인지 알겠는데(3), 이렇게나 안 끌리는 것이 더욱 신기할 따름이다. 전작인 [서울 전자 음악단]은 심지어 지금도 잘만 듣고 있다.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정말 삶은 이상하다.

함춘호 & 장필순 [그는 항상 내 안에 있네]
이런 말씀 드리기 죄송스럽지만, 필순 언니 작업 중 가장 지루하다. 정말 지못미다.

스카석스 [New Generation Of Ska](EP)
꽤 진취적인 스카를 들려줬는데, 안타깝게도 별로 나는 즐겨 듣고싶지가 않았다. 취향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다소 고민해볼 문제다.

모텟 [mo:tet]
인텔리한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고, 내가 즐길 수 없는 것만은 확실하다. 유기체로 느껴지지가 않는다. 어떤 '한 끝'을 넘지 못했다는 인상이다. IDM 중에서도 충분히 재미있고 즐길만한 것이 있음을 미루어보아, 그게 모두 내 잘못은 아닌 것 같다.

문샤이너스 [모험광백서]
2009년 한해 동안 가장 실망한 음반을 뽑으라면 아마 나는 이 음반을 뽑을 것이다(최악의 음반이 아니라는 점에 유념). 매끈하고 잘 다듬어 지고 뭐, 다 좋다. 그것이 그들이 가진 매력을 반감시키지 않는 선에서라면. 이른바 '엣지'만 있다면 더블 씨디건 뭐건 상관없다. 그런데 그것까지 잘라져나갔다. 물론 밴드나 프로듀서는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겠지만 나는 지지할 수 없다. 문 샤이너스가 좋은 라이브 밴드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나인씬 [The Death, We Will Face]
팬덤에 속하지 않은 내게는 기대에 썩 미치지 못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팬들은 좋아할 만하다.

오지은 [지은(2집)]
애매하다. 첫 번째 [지은]처럼 괜찮은 것은 괜찮고, 괜찮지 않은 것은 괜찮지 않다. 하지만 첫 번째 [지은]이 (특히 싱글 면에서는) 더 낫게 들린다.

운디드 플라이 [Safety N Light]
레코딩이 너무도 아쉽다. 독창적인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레코딩이 깎아먹는 것도 적지않음을 헤아려야 할 것이다. 그 부분만 개선되었다면 순위 안에 꽤 높게 랭크되었을 음반이다. 정말 아쉽다.

조길상 [선물같은 시간](EP)
전통적인 모던 포크 음악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지만, 그 나름의 미덕으로 충만하다. 조금만 더 독창적이었다면, 또 당대의 음악들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이 있었다면 꽤 뛰어난 포크 음반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굳이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좋다. 사려 깊은 노랫말과 선율이 인상적이다.

디즈 [Envy Me](EP)
인간적으로 이번 해에는 블랙뮤직을 너무 듣지 않았다. 다른 해라고 많이 듣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 해는 정말 심했다. [Envy Me]도 흘려듣기는 했었는데, 제대로 각 잡고 들은 것은 최근이다. 조금만 더 빨리 신경써서 들었다면 분명 순위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나 같이 블랙뮤직에 큰 관심없는 사람에게도 크게 어렵지 않은 음반이기도 하다.

김광석 [은하수]
2008년 말에 나온 음반인데, 왜 그때 아무도 이 음반을 언급하지 않았는지 조금 의문이 든다.

Singles. (플레이 리스트로 만들어 재생을 시켜보니 의외로 꽤 들을만 하다.)

01. 황보령 <식물펑크>
02. 3호선 버터플라이 <깊은 밤 안개 속>
03. 조월 <불꽃놀이>
04. 코코어 <사랑은 황홀경>
05. 브라운 아이드 걸스 <Abracadabra>
06. 아침 <거짓말꽃>
07. 소녀시대 <Gee>
08. 2NE1 <Fire>
09. 좋아서 하는 밴드 <신문배달>
10. 장기하와 얼굴들 <별일 없이 산다>
11. F(x) <Chu~♡>
12 플레이걸 <은밀한 버스>
13 굴소년단 <M83>
14 소녀시대 <Chocolate Love>
15 흐른 <Global Citizen>
16 샤이니 <줄리엣>
17 운디드 플라이 <어젯밤>
18 플라스틱 피플 <농담으로 충분한 하루>
19 브로콜리 너마저 <속좁은 여학생>
20 스트레칭 져니 <댄싱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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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létariat : [웹진 보다] 2009년 올해의 앨범! 2009-12-31 14:37:47 #

    ... 해에도 무사히 결산 잘 마친 것 같습니다. 제 리스트도 웹진에 공개되는 대로 퍼옵죠 :)http://bo-da.net/entry/2009년-올해의-앨범http://danpyunsun.egloos.com/4627499 &lt;- 요거는 개인 필자 리스트.어김없이 2009년의 마지막 하루가 찾아왔습니다. 한 해 어떻게 지내셨는지, 마무리는 잘 하고 계 ... more

덧글

  • 호박과 마요네즈 2010/01/01 21:06 # 답글

    좋아서 하는 밴드, 유희열의 라디오에 나왔을 때 들었는데 아주 자신감이 넘치더군요 멤버 모두! 전 노래도 별로, 그 이미지도 별로. 라이브는 들은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 저도 조월의 앨범이 좋았네요 :)
  • 단편선 2010/01/02 00:24 #

    라이브 한번 찾아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수도 있으실 법 한데요? 스토리텔링은 정말 주목할 만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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