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보다] 미스터 셀렉시옹 1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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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인사드리겠습니다. '미스터 셀렉시옹'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웹진을 하면서 처음의 생각과는 다르게 놓치는 음반들이 너무 많다는 자책을 했습니다. 저희들의 게으름과 함께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인해 그런 결과를 낳았습니다만, 이제라도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미스터 셀렉시옹’이라는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한 장의 음반에 대해 <보다> 구성원들의 단평을 모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한 개가 달릴 수도 있겠고, 여러 개가 달릴 수도 있겠죠. '미스터 셀렉시옹'이 말 그대로 음반을 '셀렉션'하는 데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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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에 대한 평가는 '미스터 셀렉시옹'들의 표정에서 알 수 있듯 매우 좋음-좋음-보통-안 좋음, 4단계로 분류했고 이미지는 옛 음반들 사진에서 따왔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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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폴(Lucid Fall) [Les Miserables]
(2009/Antenna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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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는 까를 만들었고, 까는 '적당한 관심을 가진 방관자'로 하여금 이렇게 옹호글을 쓰게 하고 있다. 어쩌면 언제나 진실은 빠와 까의 중간 즈음에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요즘 이 앨범 좋다고 하면 과장 조금 보태 음악 들을 줄 모르는 병신 되는 분위기인데, 까짓 거 그냥 병신 하련다. '병을 고치는 신' 하면 되니까.

이 앨범이 왜 까이는지 알고 있고, 일정 부분 공감한다. 누군가에게 이 앨범은 '루시드 폴만의 무엇이 사라진 작품'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어설프게 정치적으로 올바른 척 있어 보이려 한 앨범'일 것이며, 어떤 블로거에게는 '딱 인간극장 수준의 가사를 지닌 졸작'일 것이다.

맞다.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1집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Take 1>만 빼고). 나 역시 이 앨범을 들으면서 <그대 슬픔이 보일 때면>같은 좀 뻔한 몇몇 곡이 거슬렸고, <레미제라블>을 듣고 그 전형적 이야기 방식에 별 감동을 못 받았으며, <고등어>와 <외톨이>의 가사를 곱씹으며 '아, 조금만 더 깊었으면..'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 앨범은 일방적 실망과 비토를 받기에는 꽤 괜찮은 구석도 제법 가졌다. 아무래도 원투펀치는 1번 <평범한 사람>과 2번 <걸어가자>인데(원투 펀치일 줄 알고 이렇게 트랙 배치를 한 건가?), 일단 나는 이 곡들의 송라이팅에 만족한다. 또 <평범한 사람>의 경우, 정치적 메시지를 담으면서도 자신의 음악 및 가사 스타일을 그대로 지켜냄으로서 용산 참사를 자신과 다른 관점에서 보거나 혹은 그 사건을 모르는 이들까지도 끌어안을 수 있는 '약자를 위한 송가'로 완성되었다는 점에서 다분히 긍정적이다. 서정으로 정치를 아련하게 품은 좋은 사례다.

그리고, 그 문제의 <고등어>. 마치 이야기를 구성하는 각 문단의 첫 문장만 뽑아놓은 것 같은 많지 않은 분량의 가사가 물론 '얕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나를 고를 때면 내 눈을 바라봐줘요/ 난 눈을 감는 법도 몰라요' <- 이 부분이 펀치라인이라고 생각하는 건 나뿐인가? 이 은근하고 어찌 보면 생뚱맞은 표현이 묘한 울림을 준다. 솔직히 지금까지도 왜 이 부분이 인상 깊은지 정확하게 설명해내지 못하겠다.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면야 '아니, 눈 감는 법 모르는데 뭐 어쩌라고?'하고 싶지만 이 가사는 그 울림의 이유를 추적하는 일이 불필요하게 느껴질 만큼 직관적으로 가슴에 다가온다. 이런 게 루시드 폴의 힘이라면 힘이다. 머리 싸매고 썼든 대충 휘갈겨 썼든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다. 혹자는 이 곡의 가사를 비판하며 고등어에 대한 폭력적 시선을 지적하지만, 마치 대머리협회에서 개그콘서트 마빡이 출연진에게 항의하는 것과 유사하게 느껴진다면 비약일까?

할 말은 더 있지만 이쯤에서 줄인다. 아무튼 결론은, (대부분의 경우에) 지나친 빠도, 지나친 까도, 조치 안타. (김봉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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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이 생각해보자. 기타 하나, 목소리 하나. 이 공식만 제외하면 루시드 폴은 지금까지 4장의 앨범을 내놓으면서 각 앨범마다 꽤나 다이나믹한 변화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뮤지션이다. 의외로. 팬들 사이의 설왕설래가 새 앨범 발매 때마다 불거지는 이유는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Les Miserables]은 [국경의 밤]에서 보여진 루시드 폴의 멜로디와 노랫말 작법 변화가 조금 더 구체화된 앨범이다. 때문에 이 앨범은 누군가에게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셈이 될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더욱 따뜻하고 포근하게 다가갈 것이다. 어느 쪽의 이야기도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조곤조곤한 노래들을 듣다보면 심지어는 이렇게 앨범을 완성한 루시드 폴의 의도까지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하게 된다. 내가 부처라도 되었단 말인가? 그보다도, 이렇게 설명하는 게 더 쉽겠다. 이해할 순 있지만 사랑할 순 없는 앨범이라고. 아직도 이 앨범을 못마땅하게 바라보고 있는가? 한마디만 하자. 포기하면 편하다. 인생만사가 그렇듯이. (김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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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동향도 확인할 겸 그의 이름과 음반 제목을 검색창에 타이핑하고서, 굉장히 놀랐다. '따듯하다'라는 평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이런 평들이 지배적이게 된 것도 꽤 오래된 일, 다만 내가 아직 그의 옛 작업들을 잊지 않고 있었을 뿐이다. 내 기억에, 초기의 그는 한 번도 따듯한 음악을 하지 않았다. 그의 음악에서 그런 감정을 느껴본 기억이 없다.

그를 좋아하게 된지 10년쯤 된 듯하니, 이제 오랜 팬이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겠다. 오래간 그의 작업들을 지켜본 입장에서, 나는 아직 [Les Miserables]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 [오, 사랑]도, [국경의 밤]도 그랬지만 이번에는 더 하다. 이전의 것들보다 훨씬 더 노골적이다. 그는 너무 멀리 갔다. 그렇기에 이제는 정말로 보내주어야 할지도 모른다.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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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마다 꼭 있었던 돌출되는 트랙이 전반적인 흐름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될 땐 재미있는 농담이라며 웃고, 편곡이 아쉽다고 하면 그래도 좋은 노래 만드는 재주가 어디 가겠냐고 넘기고, 유희열 만나고 노래가 달라졌다는 소리엔 인디 출신 성시경이 나왔다며 오히려 지지했던 나지만 야, 이건 도저히 못 듣겠다. (문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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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자>는 루시드 폴이 90년대 한국 음악 마에스트로들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임을 증명한다. 아마 올 연말까지도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앨범 단위에서 확연히 얕아지는 결과물이 고민을 깊게 한다. <평범한 사람>은 더 나아질 수 있었고, <고등어>는 좋은 재료에 손질이 덜 됐다. 후반부는 매끈하지만 정교하지 않다. 그냥 한 트랙 건지고 말기엔, '루시드 폴'이라는 이름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 것 같다. 사람들이 말이 많은 이유는, 역으로 그를 전적으로 내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서성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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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올바름은 한결같지만 음악은 여전히 매끈하면서도 한결 관습적으로 변했다. 그럼에도 더 많은 이들에게 팔리고 있으며 대체로 달콤한 사랑노래로 해석되고 있다. 전략이라면 영악하고 태도라면 게으르다. 과연 이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일까? (서정민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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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찬 [달에서 온 편지: Unplugged Best] (2009/Vitamin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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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회상시켜줄 수 있다는 기능성과 팬을 향해 바치는 선물이라는 가능성 외에는 그다지 이야기할 점을 찾기 힘들다. 이 앨범이 단순히 언플러그드 앨범이라서 떼를 쓰는 것이 아니라 선곡에서나 편곡에서나 잔뜩 움츠러든 듯한 최근 조규찬의 행보가 다시 느껴져 아쉽다. 그러나 이런 말이 나오는 것 역시 조규찬이라는 뮤지션의 음악을 기억하고 그가 노래를 할 때 드러나는 재능에서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런 기대가 없었다면 그냥 누구처럼 OST나 잘 불러서 대박이나 나길 바랐을 것이고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리메이크 앨범과 당혹스러운 기념앨범들에 비하면 그래도 낫다는 생각으로 넘겨버렸을 것이다. (권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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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슨, 일백프로 개인적 투정의 글.
1. 선곡 맘에 안 듦. 3집과 8집에서 더 많이 골랐다면. 이 두 앨범이 짱이다.
2. 보컬이 살짝 부담스러움. 기교를 조금만 더 줄였다면.
3. 이번 공연을 보고 온 1인으로서, 그 감흥을 되새길 수 있는 좋은 선물이긴 함. (김봉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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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게 [무지개](2002) 때는 제발 원곡에 가깝게 불렀으면 좋겠다 싶더니 여기에선 원래 어쿠스틱의 여지가 충분한 곡들보다 바뀐 재미가 드러나는 곡들이 더 좋았다. 나쁘진 않지만 다른 이름이 먼저 불렀던 곡들의 비중을 줄이고 본인의 곡들을 더 채웠다면 지금보다 더 깊게 남았을 것이다. (문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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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Cosmos) [Hanei Sky] (2009/석기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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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오랜만에 돌아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다시 기타를 잡고, 노래한다. 그동안 별일은 없었니, 집에 좀 안 좋은 일도 있었다며? 떨던 호들갑이 무안해진다. 어쩜 이리도 안정적으로 그대로인가. 코스모스의 중심을 늘 묵묵히 지키고 있는 김상혁의 내공이 다시 한 번 빛나는 순간이다. 한 번 무너진다 하더라도 주춧돌이 바로 놓이면 금세 튼튼한 새 집을 지을 수 있기 마련이다. 이 앨범은 뽀얗게 쌓인 먼지 속에서 다시 막 모습을 드러낸 코스모스의 믿음직한 주춧돌이 되어 줄 것이다. (김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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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동안 그에겐 어떤 일들이 있던 걸까? 그가 시종일관 전하는 쓸쓸함의 정서는 어디서 온 것일까? 별다른 수혜를 받지 않았던 복고적인 가요의 기운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들을 때마다 궁금증이 하나씩 더 생겨나는 신기한 앨범. (김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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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적인 사운드만큼 송라이터 김상혁의 존재감이 도드라진다. 일관되게 아프고 쓸쓸한 가요에 묻어나는 김상혁의 내면 그리고 뚝심, 그 진득한 여운. (서정민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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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톤스(Peppertones) [Sounds Good!] (2009/Antenna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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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톤스의 앨범들을 대할 때 "이게 더 좋아 저게 더 좋아"라고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비꼬는 게 아니다. 나한테 페퍼톤스는 첫인상이 호감이었다면 계속 호감이고, 별로였다면 계속 별로겠다 싶은 그룹이지, 그렇게 세세하게 나눌 수 있는 그룹이 아니라서 말이다. (문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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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쓰기 혹은 사운드에 있어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가상의 '홍대'라는 공간이 있다. 일종의 전형인데, 그걸 이 정도로 '선언'에 가깝게 들이댈 수 있다는 것은 자신감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나쁜 노래와 약간의 좋은 노래가 있는 앨범이 아니라, 평범한 노래와 약간의 비범한 노래가 있는 앨범이 나왔다. 전자가 '실패'라면, 후자는 '낭비'라고 부른다. 나는 전자가 낫다고 생각한다. (서성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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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씬의 스타들이 오버그라운드로 진출해 성공할 때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공통점은 음악이 좋았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내 관점으로는 페퍼톤스의 음악에 찬사를 보내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페퍼톤스의 성공을 통해 확인하게 되는 것은 음악적 완성도가 아니라 한국 대중음악의 어떤 빈틈이며 대중의 욕망이다. 그것이 부담 없는 팝에 대한 호응이건, 어쿠스틱한 질감이 살아있는 일렉트로닉 음악에 대한 호응이건 이유가 없는 성공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페퍼톤스는 인디 씬의 뮤지션이 어떻게 인디 씬을 벗어나 더 많은 대중들을 만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하나의 성공사례를 보태고 있다는 점에서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평론가는 음반의 질을 최우선적으로 따지지만 이제 뮤지션은 음악의 질만으로 해석되지 않는다. (서정민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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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e And Sebastian [The BBC Sessions] (2009/Ales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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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팝, 인디 팝을 사랑하는 전 세계 소년소녀들에게 교과서와 같은 존재이자 라이프타임 밴드, 글래스고의 촌구석에서 일약 월드와이드 인디 팝 마에스트로로 거듭난 벨 앤 세바스찬. 사람들은 그들의 전성기는 물론 스코틀랜드의 풀내음이 옷에 스며있던 십년 전이었다고들 말한다. 이 앨범은 믿기지 않지만 이제 30대의 문턱 앞에 있는 나처럼, 믿기지 않지만 데뷔 15년차 중견밴드가 되버린 그들의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는 베스트 앨범 격일수도 있다. 혹은 여느 라이브 앨범들처럼 닳고 닳은 상술로 기획된 앨범일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퀄리티가 보장되는 BBC 세션이라는 점과 그들의 풋풋함과 전성기의 재기발랄이 그대로 전달된다는 점이다. 앨범의 내용을 떠나서라도 이 앨범은 10년 전 그들의 음악을 그리워하는 어른과 그들의 전성기는 어땠을지 궁금해 할 젊은이들을 위해 머스트 셀렉시옹해야할 미스터 셀렉시옹 아이템이다. (김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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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앤 세바스찬이 <서브>를 통해 별 다섯 개 만점을 받으며 전설처럼 한국에 상륙한지도 어느새 10년이 훌쩍 넘었다. 새로운 음악이라며 이들의 음악에 열광하던 젊은이들도 이제는 다 아저씨가 돼버렸다. 이 라이브 앨범은 그 세월의 흐름을 거뜬히 비껴간다. 그리고 추억을 함께 자극한다. 달콤쌉싸래한 추억과 함께 비틀즈와 씬 리즈의 커버곡까지 듣는 재미까지 있다. (김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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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farlo [Reservoir]
(2009/Warner Music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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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판 베이루트(Beirut). 처음 그들을 들었을 때 느꼈던 감흥이었다. 색다른 케이스다. 스웨덴 청년으로부터 결성된 런던 밴드가 구사하는 음악들은 북미 대륙의 인디 록 아티스트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아케이드 파이어(Arcade Fire), 베이루트, 뉴트럴 밀크 호텔(Neutral Milk Hotel) 등의 미국 인디 록을 유럽 청년의 정서로 재해석한 건강하고 힘이 넘치는 앨범이다. <The Walls Are Coming Down> 같은 킬링 트랙을 비롯한 수려한 곡들이 요소요소 포진해 있으며 급하게 몰아가지 않는 여백의 미까지 갖추고 있는 수작이다. 풍부한 악기 구성과 오밀조밀한 편성은 밸 앤 세바스찬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렇게 건강하고 힘이 있는 음악을 쉬지 않고 쏟아내는 영미권 청년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김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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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의 '검증받은' 경향들을 한데 버무렸다. 기본적으로 괜찮은 감각을 지녔는지, 결과물 역시 맛이 좋다. 듣기 부담 없는 음반이다. 그런데 일단은 거기까지. 그 다음으로는 도통 나아가질 못한다. 트렌디한 스타일 이상의 깊이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오래 들을 수 있을지는 조금 의문이 든다. 빨리 물릴 듯하다는 얘기기도 하다.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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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hanna [Rated R] (2009/Universal Music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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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Good Girl Gone Bad]는 최대 규모의 자본이 투자되어 만들어낼 수 있는 최상의 결과물이라 할만한 작품이었고 그때의 프로덕션의 상당부분이 여기서도 역시 쓰이고 있는 이상 [Rated R]이 어느 정도 이상의 앨범이 되리라는 기대를 가지기는 어렵지 않다. 다만 참여진이 좋다고 해서 결과물이 늘 좋다는 보장은 없듯이 그런 기대를 가지게 된다고 해서 그 기대가 충족된다는 보장은 없는 편인데 리하나는 그것을 곧잘 충족시켜준다. 좋은 일이다. 다만 이 앨범을 만들게 된 계기에는 분명 (최소한 어느 정도) 리하나의 사적인 동기가 있었고 그 때문인지 굳이 종종 곡을 억지로 어두운 쪽으로 이끌어가려는 경우가 귀에 들려오기도 한다. 그런 부분에서 앨범의 설득력이 떨어진다. 또한 [Good Girl Gone Bad]에선 프로덕션의 역량을 뛰어넘어 리하나 본인의 목소리 또한 굉장히 설득력 있게 와 닿을 때가 있었는데 이 앨범에서 그런 곡을 찾기는 그리 쉽지 않다. 대체적으로 이 앨범은 그저 스타게이트(StarGate), 트리키 스튜어트(Tricky Stewart),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와 같은 이름들이 이름값/돈값을 해주었을 때 나오겠거니 할 만한 곡들의 모음일 뿐이고, 좀 더 진부하게 표현하자면, '킬링트랙이 없다'는 것이다. (권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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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가 좀 갈릴만한 앨범인데 다행히 나는 호다. 어둡고 음습해진 색채가 맘에 든다. 전 곡이 다 그런 건 아닌데, 그럼에도 앨범째로 돌려듣다 보면 '성인 등급'이라는 콘셉트 하에 나름 일관성과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성공한 작품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이 앨범의 일등 공신은, 스타게이트(Stargate)도 니요(Ne-Yo)도 더드림(The-Dream)도 윌아이엠(Will.I.Am)도 아닌, 바로 체이스 & 스테이터스(Chase & Status)다. 이 프로듀싱 듀오가 만든 <Wait Your Turn>과 <G4L(=Gangsta 4 Life)>은 그야말로 '본격 스웨거(swagger)-알앤비'다. 불길하게 꿈틀거리는 전자음, 후려치는 스네어 등등 이 두 곡을 구성하는 모든 게 맘에 든다. <Wait Your Turn>의 후반부 팝적인 변주만 살짝 빼놓고.

더드림 & 트릭키 스튜어트(Tricky Stewart) 듀오의 곡인 <Hard>는 준수한 싱글이긴 하나 약간 어중간한 느낌을 준다. 한 가지 예로 그동안 상큼한 곡을 쓸 때 주로 사용하던 키보드 터치를 이 곡에서는 마이너 음색으로 약간 만져서 얹고 있는데, 그 상큼 곡들의 잔향 때문인지 이게 뭔가 어색하다. 이왕 이번 앨범 콘셉트에 맞출 거라면 시애라(Ciara)의 <High Price>처럼 제대로 화끈하게 나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뭐, 처음부터 의도한 상태가 이거라면 할 말은 없지만). 이밖에 <Rude Boy>는 감각적인 비트와 멜로디가 맘에 들고, <Cold Case Love>는 팀버랜드(Timbaland)의 향기가 서려 있어 크레디트를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더 와이스(The Y's)(필자 주: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결성한 프로듀싱 팀)가 만들었다. 역시 같이 놀면 닮는다?

전작의 <Umbrella>같은 킬링 싱글이 딱히 없는 것 같아 좀 아쉽지만 평균 이상의 트랙들을 일관적이고 단정한 매무새로 담아낸 작품이다. 서두에도 말했지만 내 취향에 부합하는 쪽으로의 변화라 더 호감이 간다. 평이 갈리는 현지에서는 '진지하고 심오한 척 하려다가 시ㅋ망ㅋ'이란 평가도 있긴 한데, 내가 네이티브가 아니라 가사와 정서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섣부른 단정은 금물이겠지만 앞으로 차차 아티스트로 도약하는 리하나를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뭔가 이 앨범이 시발점이라는 생각도 든다.

PS. 리하나가 "I'm such a fucking lady", "Any motherfucker disrespect.." 이런 무서븐 가사를 입에 담는 걸 들으니까 왠지 기분이 묘하더라. (김봉현)


덧글

  • 느려터진 독 2010/01/23 01:30 # 삭제 답글

    ;;코스모스. 3집..-_ 아. 멍.맹.하니 몰랏었;

    오래.기달- 흑. 냉큼.히 담으리란..
  • 단편선 2010/01/23 11:12 #

    좋은 앨범이긴 한데 저는 조금 더 나이를 먹어야 진심으로 좋아질 듯. 제게는 좀 부담시렵네여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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