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따라기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Listen



어제 버스를 타고 있었는데, 라디오 DJ가 "반가운 봄비가 촉촉히 대지를 적시고 있습니다"는 표현을 썼다. 아직 2월인데 '봄비'라는 표현을 쓴 것이 조금 웃기기도 했지만, 어떤 면에서는 이해가 되기도 했다. 그래, 그렇게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종일 우산에 전자기타, 우클렐레를 들고다니는 것이 영 불편했다. 우클렐레를 가지고 간 이유는 어제 수요시위(위안부 할머니들의)에서 공연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900차가 넘었다. 햇수로 18년이 넘었고. 공연은 흥겹게 했지만, 집회를 하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그것이 장기전으로 갈 수밖에 없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라는 생각이 내내 맴돌았기 때문이다. 어떤 기세나 낙관, 흥분과 감정 같은 것들이 모두 사라진 다음에도 끝나지 않는 투쟁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덧글

  • NeoPool 2010/02/11 14:58 # 삭제 답글

    '어떤 기세나 낙관, 흥분과 감정 같은 것들이 모두 사라진 다음에도 끝나지 않는 투쟁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제가 요즘 감히 진지하게 마주하지는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대는 지점 입니다. 미치겠어요...
  • 단편선 2010/02/12 09:24 #

    계속, 고민해보지요. 다음에 정말로 한번 진지하게 이 부분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었으면 해요.
  • 3 2010/02/11 15:18 # 삭제 답글

    저쯤됐으면 그냥 관성적으로 하는거지요. 뭘.
  • 단편선 2010/02/11 18:31 #

    문제는 별로 관성적이지 않음에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성과가 나오고 있거든요. 그리고 이런 식으로 분석하면 모든 것은 관성이라 말할 수도 있으니까요. 동의하지 않습니다.
  • 3 2010/02/11 19:46 # 삭제 답글

    성과가 있다면 필요한게 더 뭐가 있다는건가요.
    한큐에 쫑낼 방법? -.-;;
  • 단편선 2010/02/12 12:32 #

    음... 핀트가 조금 어긋나고 있는 듯하네요 :) 제가 궁금한 것은 그 '추동력'이고, 그것이 단순히 관성으로 보이지는 않았기에 고민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무엇이 더 필요할까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고, 제게(혹은 제 친구들, 혹은 우리들에게) 무엇이 필요할까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어요. 여기에도 '그냥 관성적'이라 말하신다면 제가 더 드릴 말씀은 없을 것이여요. 저도 아무런 해답을 가지고 있지 않거든요.
  • 밥채리 2010/02/12 21:38 # 답글

    아 정말이다. 기세나 낙관, 흥분과 감정 같은 것들이 모두 사라진 다음에도 끝나지 않는 투쟁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900차가 넘은 수요집회라니.
  • 단편선 2010/02/13 13:29 #

    갑자기 든 생각인데 '러브 앤 피스'가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아, 왠 개드립. 요새 뭐하십네까. 간만에 회동이나 할까요?
  • 3 2010/02/13 19:09 # 삭제 답글

    핀트는 무슨 걍 밥이나 사 먹고 잠이나 푹 자요.
    정말 변하지 않는 것. 많다지만...여전들 하구먼.ㅋㅋ
    새해복많이.
  • 단편선 2010/02/13 19:28 #

    여전들 하지요. 변하지 않는 것 많아서 저도 아직 여전한 것 같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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