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에서 이갑용 + 김상수 대담을 겟. Hard Fact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98100225150523&Section=&page=1

아직 이갑용 전 민주노총위원장의 책을 구하지 못했다. 간단한 이유에서인데, 서점에 갈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나는 어지간히 급하지 않으면 책을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하지 않으려 한다. 특히 읽고 싶은 책이라면 더욱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레프트 21>에서 보았나,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그는 노동자 출신으로는, 의외로 달필이었다. 그러나 실은 그런 글들이 더욱 깊이있는 경우가 많기도 하다. 조만간 서점에 들러야겠다.

대담에서 몇몇 인상적인 구절이 있다. 옮겨둔다.

"김상수 -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 많은 노동자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빈소에 열을 지어 찾아가 울음을 울었습니다. 그런데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 눈물의 의미를 곡해하고 있습니다. 국민참여당이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유시민 전의원은 대구 수성에 출마했다가 낙선을 했는데, 출마 전에는 '낙선하더라도 몇 십 년 만에 맺은 대구 지역과의 인연을 바꾸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했지만, 선거가 끝나자 곧바로 주민등록을 옮겼습니다."

"이갑용 -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이 왜, 지지율이 정체되어 있을까요? 정체정도가 아니지요. 지지율이라고 얘기하기에도 창피한 수준입니다. 진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노동자들 입장에서 제대로 된 정책 정당으로 최선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면 지지율이 지금 이 지경은 아닐 겁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선거 때만 되면 노동자 타령을 합니다. 노동자를 생각하는 듯이 얘기하지요. 하지만 이들 얘기의 중심에는 진짜 노동자란 없습니다. 차라리 노동자를 외면하지요. 1800만 노동자들의 문제를 제대로 다루어왔다면 지지율이 지금처럼 한 자리 숫자에서 멈춰있지만은 않을 겁니다.

김상수 - 무엇이 문제인가요?

이갑용 - 관료적인 습성 때문입니다. 다 자기만 잘 낫다고 생각합니다. 겸손이나 희생, 이런 건 저리 치워지고, 배제나 외면에 익숙한 문화에 길들여졌다고 할까요? 자기생각들만 최고지요. 민주노총도 마찬가지지만 진보당들도 정파주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파가 공조직인 당보다도 우위에 있는 현실입니다. 매사 대립과 갈등으로 어떻게 선거에 임하겠다는 건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갑용 -) 결국은 노동자들의 계급적 자각입니다. 요즘은 '계급'이란 말을 입에 올리면 아주 시대착오적인 취급을 받습니다. 그러나 냉정한 현실은 '계급'입니다. 계급의식을 방해하는 가짜 담론으로 애매하게 얘기하는 습관부터 버려야 합니다. 끼리끼리의 반목과 활동을 몰아내고 진짜 노동자들의 처지와 형편을 제대로 개선하겠다는 의지와 실천에서 진보정당의 존재당위가 있는 겁니다."

"(이갑용 -) 공안검찰이 노조내부를 교란시키면서 정치공작으로 노조를 파괴했던 겁니다. 그것도 대외적으로는 민주정부라는 김대중 정권에서 말이지요. 저는 투쟁할 대상이 명확했고 확실한 증거까지 있었던 이 사건을 제대로 짚어서 저의 방식대로 투쟁을 밀어붙였어야 했었는데, 그걸 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저는 임기가 끝나 있는 상태였고 내부에 있는 '박쥐'들이 '김대중 정권은 '우리가 뽑았으니 지켜줘야 한다'는 식이었지요. 역부족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민주노총 위원장 시절 노동운동 안의 '박쥐'들과 참 많이 싸워야만 했습니다. 이들은 끝없이 권력을 추구했습니다. 투쟁을 방해했고 노동자한테 가혹하게 대하는 정권인데도 '박쥐'들은 '그래도 다른 정권보다 낫다, 우리와 말이 통한다' 하면서 끊임없이 내부에서 흔들기를 하다가 나중에는 정권의 품으로 달아났습니다."

덧글

  • 아름 2010/03/23 20:43 # 삭제 답글

    네가 본 매체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이었지. 그리고 위에 글 보니까 너 경북대가냐 존나짱이다 지방출장까지 뛰는 음악로동자 멋짐!
  • 단편선 2010/03/24 22:24 #

    후기 올려야지. 태어나서 처음 갔다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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