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하트의 [B]에 대해서 슬슬 이것저것 쓸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별 것 있는 것은 아니고 음악 들으면서 그냥 국어사전 뒤지고, 메모하고 연결짓고 이러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 뿐이다. 나는 그러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믿는 쪽이니까. 아마 '그 시간'이 내게 무엇이었는지가 명확해지면 질수록, 글도 더 명확하게 나오질 않을까? 라는 생각. 여하튼 그때까지 반복, 또 반복이다. 생각해보면 줄리아 하트를 굉장히 오랫동안 들어왔는데, 그렇기에 그만큼 묻어나는 것들도 많다. 하지만 그렇기에 무엇을 덧붙이기가 더 망설여지는 것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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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스페인어>는 [Hot Music]에 수록되어 있던 트랙인데, 팬비디오를 최근에 찾았다. [Hot Music]은 줄리아 하트의 것들 중에서는 개인적으로는 조금 덜 다가왔었던 편이었는데, 아무래도 '애틋함'의 농도 때문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 그러나 필요 이상으로 깎아내릴 생각은 없다. 아마 당시로서는 줄리아 하트에게 최선이었을 수도 있으니까. <실용스페인어>는 왠지 농담성 짙었던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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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위키백과에서 '츤데레'를 찾아보고 낄낄대고 있었다. 그러나 '간격'이라는 점에서는 줄리아 하트의 그것들과 맞닿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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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대한 글을 계속 끄적여야되나, 말아야 되는데 조금 고민하고 있는데 일단은 걍 고. 사실 딱히 별달리 할 일이 없는 탓이기도 하다. 그런데 요새 이런 글을 적지 않은지 하도 오래 되어서 잘 안 써진다능--
[B]에 수록된 <시모네타>. '시모네타'는 '성(性)에 관련된 품위 없는 화제.'라는 일본 속어라는데, 과연? 어쨌건 노랫말을 들어보면, 참 간결하게 줄리아 하트의 정수가 베어나온다고 할 수도 있겠다. "아니 알게 됐음 좋겠어 아니 몰랐으면 좋겠어 / 아니 알아 줬음 좋겠어 아니 역시 모르길 바래" 뭐 이런 구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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