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덜미」, 단편선 (노랫말) Hoegidong Danpyunsun

「목덜미」, 단편선

어느 아침
벼게를 잘못 볐는지
덜미가 아파
한참을 낑낑대다가

어째스까
하는 수없이 채비를 차려
아무데
가차운 동네 의원으로

의원 아자씨가
이리저리 눌러보고
만져보고
짚어보고

몸에 열이
원체 많은 체질이라서
목 근처가 자주 결릴거에요

그러면서
손가락 끝과 발가락들 사이로
침을 놓는 것이

가만히 누워
적외선을 쐬는데
그러고보니 이렇게 일없이 누워있는 것도
얼마만인지?

개운한 것이
거참 용하네, 하며
집으로 걷는데
아버지께 걸려온 전화

오늘은 쉰다더니 어딜 또 나간게냐?
아들 목덜미가 아파 침 좀 맞고 왔수
라 무심히 답하니
대뜸 화부터 내시고선
엉뚱한 곳서 치료를 받았다며
성질을 부리시는

다음날 아침
새벽께나 잠들어
퍼질러 있는 날 갑자기 흔들어 깨우시는
아버지
다짜고짜 돌아누우라 하시고는
목덜미에 침을 놓으시는
아버지
꼼짝없이 잡힌 나는
그런데 아버지, 저기 의원님은 손가락 끝하고 발가락 사이에 놓던데요?
그러니 아버지는
놓는 사람 마음이지

놓는 사람 마음이지



: 첫 디스크를 준비하면서, 한 곡 정도만 더 있으면 좋겠다, 종종 생각을 했는데 마침 아이디어가 떠올라 빠르게 스케치. 이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갈 시점이 된 것 같다는 마음이!

덧글

  • 오스카투 2010/10/31 23:57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오늘 같이 공연 했었떤 오스카투입니다 ㅎㅎ
    오늘 공연 정말 인상깊었구요..최근에 공연하면서 뵌 뮤지션들 중 가장 개성있는 음악이었던거같아요
    지금쯤이면 뒷풀이를 끝마치고 잘 들어가셨나 모르겠네요.ㅎㅎ
    그리고 앨범 나오면 꼭 필청하겠습니다ㅎㅎ
    목덜미 이곡은 오늘 공연에서 노랫말을 전부 이해를 다 못했었는데요
    이렇게 가사를 보니 참 재미있네요
    '놓는 사람 마음이지'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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