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음악생산자모임에 관련하여, sacer에 올라온 글에 대한 교정. Hard Fact

자립음악생산자모임에 대하여(또한 나에 대하여),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넷 상에 떠돌고 있는 것 같아 바로 잡습니다.

http://www.sacer.co.kr/119496


"난 문화운동이랍시고 이상한 공동체 만들고(가라타니 고진인가 쪽바리가 실패했던 거 다시 하더만) 좆같이 이상한 노래부르는 것도 싫지만"

1. 가라타니 고진에서 우리가 아이디어를  우리가 읽었는가와는 별개로, 최소한 현재까지 자립음악생산자모임의 계획 속에는 고진의 기획, 이를테면 LETS(지역 외환거래 시스템) 같은 기획이 전혀 포함되어있지 않습니다(또한 고진이 강조하고 있는 반전평화라던지에 대한 원칙적 지지도 아직 표방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가와 자본에 종속되지 않음을 표방한다는 점에서는 고진이 말하는 association적인 성격이 있을 수 있으나, 실은 그것은 고진보다는 오히려 '협동조합'의 전통에 의거한 것에 가깝습니다(물론 자립음악생산자모임은 이런저런 이유와 나름의 한계들이 있어 본격적으로 '협동조합'을 표방하진 않고 있으며, 그럼에도 조직 형태에 있어 가장 주요한 레퍼런스로서 협동조합을 활용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장기적인 비젼에 대해선 아직 모임 내에서 명확하게 합의된 바 없습니다). 자세한 것은 '협동조합'에 관련된 책을 참조해주시길.

(덧붙이자면, 고진의 LETS 등의 기획에 대해서도 '실패'라고 단언지을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면밀히 검토해주셨으면 합니다. 한국 식으로 얘기하자면 대안화폐 쯤으로 번역할 수 있겠는데, 고진과는 관계없이 서울 모처에서도, 그리고 지방의 몇몇 도시에서도 계속 실험 중인 기획들입니다.)

2. 또한 자립음악생산자모임은 '문화운동'을 표방하고 있지 않으며(문화운동을 정의내림에 있어 앞 단어, '문화'의 범주를 어떻게 잡을지가 관건이지만) 현재의 형태로서는 '문화운동'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협동조합운동'에 가깝다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조합 내에서 생산하는 생산품이 '음악'이라는 측면에서 '문화운동'적인 전혀 성격이 없는 것은 아니나, 기본적으로는 '(국가와 자본으로부터)자립의 지향을 가지고 있는 음악가들이 공동출자 등의 방식을 통하여 <자립의 물적기반>을 만들어낸다'는 점에 있어 '문화운동'의 지향을 그 근본으로 삼고 있다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자립음악생산자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음악가 개개인의 뜻과는 별도로 모임 자체로선 '문화적인 개입을 통하여 정치변혁을 이루어내겠다'는 목표 역시 없으므로 (80~90년대 식으로 말하자면) '문예운동'과도 큰 관련없다 할 수 있겠습니다.

3. 자립음악생산자모임은 '공동체'를 표방하고 있지 않으며, 그 명칭에서 밝히고 있듯 느슨한 '모임'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공동체'란 기본적으로 '생활이나 행동을 같이하는 집단' 정도로 볼 수 있을 터인데, 우리로선 함께 생활을 하지도, 심지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곤 음악가 개인, 혹은 음악가 그룹이 따로따로 움직이면서 각자의 기획을 만들어나가고 있으니 '공동체'라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단편선이나 박가분 같은 사람들은 부자라서 사회주의자일꺼다. 아이러니네."

1. 박가분에 대해선 본인이 아니니 잘 모르는지라 얘기할 수 없고, 단편선은 사회주의자가 아닌 공산주의자입니다. 이런 상황에선 별로 얘기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 본인의(정확히는 부모님의) 자산규모에 대해서는 함구하겠습니다만, 부동산의 측면에선 별 것 없는 집안인 지라 '부자'라고까진 얘기 못 하겠네요.

"어중간한 대학에서 좋은 일자리 얻을려고 피터지게 노력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미래의.내 모습 같기도 하고."

1. 한국예술종합학교 붙었다고 본인 스스로 공표하신 분이 '어중간한 대학' 운운하시면 조금 기만적으로 느껴지는 게 통상의 반응입니다.

2. 행복한 대학생활 하세요.

덧글

  • 단편선 2011/01/06 00:36 # 답글

    sacer에 자립음악생산자모임 관련된 글이 올라왔는데, 어찌되었건 저희 입장과는 다른 것을 얘기하고 계신 글이 공공적으로 유통되는 것은 바라지 않았기에 짧게 적었는데 또 문제가 되었네요. 저는 모임의 일개 구성원으로서 모임에 해를 끼치고 싶은 마음이 없고, (아까 멤버들과도 짧게 얘기했지만) 더이상 sacer에서 논의되는 것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sacer 회원 여러분들께 죄송합니다. 혹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메일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내지는 오프라인 상에서 질문해주시면 가급적 성실하게 답변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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