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곧일정들. Night & Day

지난 일정들에 대해 미처 다 기록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면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1월 말에는 연주 일정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바쁜 나날들이네요.

1. 1월 22일 土 늦은 7시 반 <왕행성 신년회> @카페 언플러그드


2. 1월 24일 月 늦은 8시 병역거부자 안지환을 위한 자립음악생산자모임의 지지공연 <아, 오날 일인의 아나키스트로서 국가의 역(役)에 거부한다> @bar 사자


3. 1월 27일 木 늦은 8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추모공연 <나는 행운아> @씨 클라우드

수많은 음악가들이 함께 하는 공연이고, 수고해주신 분들이 많은데 저는 염치없이 밥숟갈만 하나 얹었습니다. 회기동 단편선으로 8시에 '홍대앞'에서 가장 (지리적으로) 변방 쪽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씨 클라우드에서 연주합니다. (저는 아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타임테이블은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날 기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공연이 끝난 후 저는 9시엔 49 몰핀즈 / 이상은 / 얄개들 中 택1, 10시엔 장기하와 얼굴들 / 아폴로 18 / 황보령=SmackSoft 中 택1하여 관람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만(좋아하는 정도와는 관계없이, 왠지 공연을 보고 싶은 음악가/밴드들입니다), 아직 확실치는 않습니다. 그냥 어딘가에 눌러앉아 술이나 퍼먹으러 갈 지도 모르겠습니다.

4. 1월 28일 金 늦은 7시 반 카페 안젤로 음악회 @카페 안젤로

복태/단편선이 출연합니다. 오붓하군요, 정말.

5. 1월 29일 土 늦은 8시 클럽 대공분실 기금 마련 공연 @두리반




-클럽 대공분실 기금 마련 공연-

2011년 1월 29일 저녁 8시 두리반 3층

라인업:회기동 단편선 / 선결 / 트램폴린 / 얄개들 / 삼호선 버터플라이 / 모임 별 / 야마가타 트윅스터 + 모임 별의 DJ Set



예매 안내:

공연장인 두리반 3층의 공간의 협소함 때문에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어, 부득이하게 관람 인원을 120명으로 제한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이유로, 티켓팅은 예매 우선으로 진행되며, 여분의 티켓에 한해 현매가 추가됩니다.

예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예매용 입금계좌 [우리은행 1002-442-977041 장성건]으로 입장료(1인당 20,000원)을 입금합니다.
  2. 예매용 메일계정 [jaripmusician@gmail.com]으로 예매 정보(입금자 성명, 입금액, 예매 인원수)을 메일로 보냅니다.
  3. 예매 담당자가 확인 후, 확인 메일을 보내드립니다.
  4. 공연 당일, 이름과 신분증 확인 후 입장합니다.



예매 마감은 다음주 목요일(1월 28일 00:00)까지이며, 금요일에 남은 티켓수를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예매가 조기 마감될 우려가 있으니, 서둘러 주시길 바랍니다.


공간의 특성으로 인해 많은 분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클럽 대공분실 오픈 후, 더욱 좋은 공연으로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자립음악생산자모임 드림.

+ <클럽 대공분실을 소개합니다.>

소규모 로컬 음악가들의 생활협동조합 <자립음악생산자모임>의 첫 번째 직영 공간, 이른바 ‘돌곶이 씬’의 출발을 알릴 <클럽 대공분실>의 공사대금을 마련하기 위한 후원 연주회를 1월 29일, 토요일 늦은 8시, 두리반에서 개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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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음악생산자모임>은 자립을 지향하는 음악가들이 ‘서로-도움’을 통하여 더욱 쉽고 빠르게 자립을 달성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모임입니다. 가난뱅이 음악가들도 즐겁게 연주하고 손쉽게 음반을 만들 수 있는, 기왕이면 생활비도 조금씩은 벌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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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술이 틀 정도로 추운 날씨임에도, 반갑습니다. 소규모 로컬 음악가들의 생활협동조합을 표방하고 있는 <자립음악생산자모임>입니다.


2. 그간 정식으로 음악가생활협동조합을 발족시키려 준비해온 <자립음악생산자모임>은 2010년 말부터 모임 결성 2년차인 2011년을 맞아 몇 가지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기 시작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음악가들이 서로 간의 배려 하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다용도 공간구축’에 대한 프로젝트였습니다.


3-1. ‘공간’에 대한 요구는 <자립음악생산자모임>이 처음 준비되기 시작할 때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습니다. 여기서의 ‘공간’이란 크게 1) 연습 공간 2) 공연 공간 3) 녹음 공간을 뜻하는데, 공통점이 있다면 공연연습을 하고 음반을 만드는데 있어 꼭 거쳐야하는 공간임에도 그것을 이용하는데 ‘적잖은 현금’이 들어간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우리 모임의 구성원들은 대부분 가난뱅이에다 돈 떨어질 구멍도 없던 탓에 그간 ‘적잖은 현금’에 많은 부담을 느껴왔습니다.


3-2. 고로 우리는 개별 음악가들이 (음악으로 큰 돈이 벌리는 것도 아닌데) ‘적잖은 현금’을 계속 지출하면서 공간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개별 음악가들이 조금씩 힘을 합쳐 공간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비교적 낫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음악가들이 직접 공간을 운영하면서 그간 단기-임대의 형식으로 빌린 공간에서는 여러 이유 때문에 진행할 수 없었던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4. 마침 서울 동북부, 돌곶이에 위치한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의, 하지만 학교 정문 밖에 있는 (그래서 학교 건물인지 아닌지 다소 애매한) 영재교육원의 지하에 빈 공간이 있다는 소식을, 그리고 건물의 아래층을 사용하고 있는 한예종 동아리 연합회와 협의를 하면 어렵지 않게 공간을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지체없이 우리는 한예종 동아리 연합회와 채널을 개설했고 “함께 공간을 꾸려나가보자”는 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미 이곳에서 우리는 한 차례 라이브를 한 바 있고 공간이 꽤 크고 쓸만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건물이 옛 안기부 건물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우리는 이 공간에 <클럽 대공분실>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5. 한예종 동아리 연합회와 함께 공간을 꾸려나가기로 함에 따라 우리에겐 쓸만한 공간 하나가 생겼으나, 그곳은 말 그대로 ‘텅 빈 공간’. 그래서 연습과 공연, 녹음이 가능한 정도의 장비를 들여놓기 위해선 생각보다 ‘적잖은 현금’이 필요하다는 것을 뒤늦게서야 깨달았습니다(일례로, 쓸만한 중고 드럼 하나를 구하려고 해도 100만원 정도가 든답니다). 우리는 여전히 돈 떨어질 구멍 없는 가난뱅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좌절보다는 해결책을 찾는 것이 낫다는 것 정도는 아는 이들이었으니, 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했고, 그것이 ‘음악’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으며, 그렇기에 ‘후원 연주회’를 열어보자! 라는 생각에까지 미치게 되었습니다. 1월 29일 두리반에서의, 바로 그 연주회입니다.


(그렇다면, 모쪼록 즐겨주시길.)


6-1. 중요한 한 가지를 더 덧붙이고자 합니다. 새봄이 오는 무렵으로 예정된 <클럽 대공분실>의 공식 오프닝 파티를 기대하면서, 저희는 <클럽 대공분실>을 선두로 하여 (지역 생태계 내에서 주요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단위인) 대학교를 중심으로 수유-안암-회기-석관-월곡을 잇는, 이른바 ‘돌곶이 씬’이라는 새로운 로컬 씬을 만들어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바램을 함께 가지게 되었습니다. 맹랑한 얘기처럼 들릴지는 모르겠으나, 사실 홍대앞 로컬 씬 내부에서도 술자리마다 “다른 로컬 씬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사실상 ‘인디’ 내지는 ‘언더그라운드’라 말했을 때 떠오르는 장소가 ‘서울-홍대앞’ 밖에 없을 정도로 중앙집중화된 한국 음악계의 상황에서 홍대앞이 ‘과포화 상태’에 접어든 지는 벌써 한참 지났습니다.


6-2. ‘과포화 상태’에서는 크게 세 가지 문제가 생기는데 1) 상징자본이 집중됨에 따라 건물 임대료 등의 지대(地代)가 올라가 자본력이 없는 경우 독립적으로 새로운 클럽이나 공간을 만들기가 힘들다는 점 2)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중규모 이상의 공연장(ex; 중규모 - 사운드 홀릭, DGBD 등 / 대규모 - 롤링홀, 상상마당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세한 규모의 클럽들이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점 3) 위와 같은 이유로 새로운 공간이 만들어지기 어려움은 물론, (아직 팬을 많이 확보하지 못한) 새로 공연을 시작하는 음악가/밴드들, 그리고 (한국적인 상황에서는) 소수 리스너들이 주로 찾는 마이너한 장르들의 음악가/밴드들에게 적절한 소규모 클럽들이 경영난을 겪으며 폐업을 하거나, 상대적으로 관객이 많이 올만한 장르들의 음악가/밴드들을 주로 공연에 세우게 되면서 로컬 씬이 다양한 음악들로 채워지기 점차 힘들어진다는 점이 그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직접적인 원인이 경영난은 아니었으나, 스컹크헬의 폐업 이후 한국 하드코어/펑크 씬이 ‘장르 재생산’의 측면에서 -물론 그럼에도 많은 음악가/밴드들이 잘 해나가고 있지만- 난점을 겪고 있는 사례를 참고할 만 할 것입니다.)


6-3. 물론 개별 음악가/밴드들에게 자신의 규모에 맞는 공연장이 절실하며, 그런 의미에서 중규모 이상의 공연장이 홍대앞 로컬 씬에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다 볼 수 있으며,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곧바로 로컬 씬에 속한 (규모를 막론한) 모든 음악가/밴드들 전체의 이익으로 환원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어찌되었건 별로 인기도 없고 인기가 많아질 생각도 없으며 그냥 지금 하고있는 음악을 열심히 하고 싶은 가난뱅이들일 뿐인 우리가 생각한 해법 중 하나는 1) 도심에서 아주 접근성이 떨어지지는 않되 2) 근방에 주로 20, 30대로 이루어진 잠재적 관객층이 적지 않고 3) 큰 개발이 이루어지거나 예정되지 않아 당분간 지대가 높아질 일이 없는 곳에 자율적이고 자치적으로 관리하는 공간을 만들어 새로운 로컬 씬을 구축하는 것이었습니다. 말하자면 “또 다른 언더그라운드 씬”이겠죠.


6-4.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시도가 성공할지 실패할지에 대해선, 우리도 아무런 확신이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가능한 노력을 기울일 뿐입니다. 확실한 것은, 아무래도 경쟁이 심할 수밖에 없는 홍대앞 로컬 씬보다는 한결 여유를 가지고, 재미있는 것들을 만들어볼 수 있겠다는 점입니다. 조금씩 전진하여, 수유-안암-회기-석관-월곡의 주민들, 음악가들, 또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 그리고 가난뱅이들과 즐겁게 놀면서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꾸려나가겠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모쪼록 즐겨주시길.)


덧글

  • kmk7529 2011/01/22 08:43 # 삭제 답글

    저번에 연신내 이야기하셨던 것이 기억나네요. 연신내 좋은데. 참 좋은데...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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