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보다] 미스터 셀렉시옹 18 - 오지은과 늑대들, 올댓, Cee-Lo Green, The Candle Thieves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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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은과 늑대들 [오지은과 늑대들] (2010/Happy Rob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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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문장들을 적었다가 모조리 지우고 하나만 남긴다. '이것은 기타 팝이 아니다.' 우리가 기타 팝에 대해 통상적으로 기대하는 미덕들을, 이 음반에선 전연 찾을 수 없다. 시시콜콜한 연애담을 노래하는 이 음반에서, 그러나 오지은 특유의 날카로운/신경증적인 목소리는 전혀 조화롭지 않다. 오지은의 목소리, 그리고 선율이 밴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하게 높은 탓인지 밴드의 연주는 이상할 정도로 창의적이지 않다. 선율의 흐름을 좇기 바빠 보인달까? 덧붙이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이만 줄인다. 오지은의 몇몇 트랙들을 꽤나 즐겨 들은 일개 리스너로서 가능한 예의다(아마 네이버 '오늘의 뮤직'에서 2011년 첫 '이 주의 발견'에 [오지은과 늑대들]이 뽑히지 않았다면 나는 이 코멘트를 쓰지 않았을 것이다).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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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ndle Thieves [Sunshine And Other Misfortunes]
(2010/The Big Life/Beatball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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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라기보다는 '빈티'에 가깝게 레코딩된, 어릴 적 즐겨 찾던 '아폴로' 류의 불량과자가 연상되는 챔버 팝 사운드(물론 단서가 붙는다. 챔버 팝스럽게 연주하되, 모든 파트를 집 한 구석 고이 모셔둔 싸구려 신디사이저로 플레이했다는 단서). 선율부터 화성의 전개, 곡의 구조 등 모든 측면에서 너무 대놓고 '팝송의 클리셰'들이 출몰하는 까닭에 '글쎄….'라며 생각에 잠기다가도 정말 아무런 깊이감도 느껴지지 않는 무구한(듯 한) 토이 피아노나 신디사이저 소리에 문득 미소가 지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좋아? 별로야? 라 묻는다면 조금 고민하다 이내 '에이, 좋은 쪽으로 생각하지 뭐‘라며 대답할 것만 같은. (그러나 '~할 것만 같다'가 '~할 것이다'와는 명백히 다른 뉘앙스라는 것을 강조.)

추신. 후반부의 <Singapore> 연작에 대해서는, 글쎄올시다. 처음부터 그랬다면 모를까, 별 고민 없는 수다를 잔뜩 늘어놓다 갑작스레 정색하고 자기 할 말 다하던 어떤 친구의 얼굴이 떠오른다.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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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필진들의 원고와 합쳐진 것은 이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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