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홍대앞'의 공간들에 대해서. Night & Day

간만에 <살롱 바다비>에서 공연을 하자는 연락이 왔고, 나는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다른 게 아니고, <살롱 바다비>에서 계속 공연이 열리고 있고, 그곳에서 연주를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다행이다. 작년을 돌이켜보면 정말 적잖은 공간이 문을 닫았다. 클럽 보위와 무대륙이 없어졌고 그 외에도 적잖은 공간들이 문을 닫았다. 앞으로도 이 추세는 계속될 것이다. 연주를 할 공간은 능동적으로 확보해야 할 물적 토대이지, 결코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물론 (주로 상수, 합정 쪽을 중심으로) 새로 만들어지고 있는 공간들이 있지만 이곳들은 대부분 (그 동네의 상권을 반영하듯) 카페를 겸하고 있으며, 어찌보면 카페가 주고 공연이 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역시 어쩔 수 없는 추세이긴 하다. 그러나 '맞지 않는 옷'이란 게 있듯, 카페를 겸하고 있는 상수, 합정 쪽의 (이렇게 말해도 좋다면) 블링블링한 새로운 공간들에서 어떤 스타일의 음악들이 배제되고 있음 역시 자명하다. 물론 그것을 '추세 탓'으로 돌릴 수도 있겠지만 과연 정말 그럴까? 음악가의 입장에서, 남은 선택지는 많지 않다. 공연을 아주 제한적인 공간에서 벌일 것인가, 공간을 새로 구축할 것인가, 혹은 스타일 자체를 바꿀 것인가? 결국 현재로선, '언더그라운드'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사고하는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든다.

덧글

  • 라쥬망 2011/03/14 00:17 # 답글

    아...... 블링블링한 데서 도어스의 디앤드나 킹크림슨의 아일랜드 부르고 싶네여.. ^^;
  • 단편선 2011/03/14 00:43 #

    아니, 뭐 그런데 블링블링한 음악도 있어야죠 물론… 하지만 요새는 정말로 조금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 kmk7529 2011/03/14 09:38 # 삭제 답글

    연신내 오세요~~ 연신내 좋음.

    그런데 '언더그라운드'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사고한다면 어떤 의미로? 정의 자체를?
  • 단편선 2011/03/17 17:49 #

    그것보다는 현재의 '언더그라운드'라 할 수 있는 '홍대앞 로컬씬'에 대해 재검토 해야한다는 뜻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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