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a <Swallowtail Butterfly~あいのうた~>과 장필순 <빨간 자전거 타는 우체부>에 대한 생각. Listen



전에도 (다른 버젼의 라이브를) 업로드 한 적이 있지만 너무 좋아하는 노래라서, 그리고 이 비디오는 처음 보게 되어서. Chara의 음색이야 원래 대단히 특색있지만 이 비디오에선 세션들 역시 정말 훌륭하다. 내게 흥미로운 것은, Chara의 보컬이 다른 파트─이를테면 기타라든지, 드럼이라든지─와 비슷한 정도의 비중만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Chara에게'만' 집중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것은 정말 미덕이다. Chara 같은 보컬은 너무 특색있는 탓에 너무 강조가 될 경우에는 밸런스를 다 잡아먹게 된다. 그것을 엔지니어가 정확히 알고, 다른 연주와의 밸런스를 정확히 맞추었다. 나는 그것이 정말 대단하다 생각한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정말 센스있는 것이다. 한국에선 대부분 이렇게 믹스하지 않는다. 대중가요건 인디건 마찬가지다(오히려 이 점에 있어선 인디가 더욱 심하다. 요새 한국의 가요창작자들은 꽤 센스있는 경우도 적잖다. 하지만 인디는?). 그것이 음악의 매력을 반감시킨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에 비해 일본 쪽은 확실히 센스있는 경우가 많다(물론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미묘하게 다른 구석이 있다. 그것을 '일본적인 센스'라 부를 수도 있을까? 나는 지금 너무 일반화시키고 있는 것일까?

여하튼. 다시 한번 쓰자면 세션들이 정말 훌륭하다. 이렇게 탁 튀어나오지 않으면서도 자기 선율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연주는, 어찌보면 그냥 '일본적'인 클리세 덩어리라 할 수도 있겠으나, 사실은 정말 쉬운 연주가 아니다. 연주를 해본 사람은 안다. 이렇게 과잉으로 치솟지 않으면서 연주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그런 의미에서 드럼 파트는 정말 발군이다.) 실은 클리세를 클리세 답게─게다가 진지하게─연주한다는 것만큼 어려운 연주도 없다. 확실히 '자기 자신'을 지워야하는, 말 그대로의 '연기'를 해야하는 순간이 있기 때문이다. 그 '지점'을 넘어선다는 것이 실은 정말로 '역량'이다. 그러나 이렇게 세심하게 연주할 수 있는 이들은 한국에 거의 없다.



스튜디오 레코딩이기 때문에 동일선 상에 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으나, 나는 거의 정반대의 이유에서 이 노래를 좋아했던 적이 있다. (이 노래는 아주 의도적으로 메마르게 연주되고 있다.) 그러나 실은 근본적으론 비슷할 수도 있다. 이 노래 역시 리듬 파트가 핵심인 노래인데, 장필순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정교한 포크 기타 플레이는 차치하더라도, 리듬 파트의 플레이 만으로도 이 노래의 연주는 아주 훌륭하다. 음악이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절대 놓지 않는다. 아주 타이트한 모던록 그루브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비트 그 자체로선 8비트 드럼 스트로크의 기본에 충실한 비트에 불과하나, 실은 이런 것을 제대로 연주하는 것 자체가 정말 어려운 것이다.

그 외에도, 이런저런 이유에서, 결과적으로 내가 '가요'의 지지자는 절대 아니지만, '가요'를 무턱대고 까는 것도 실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클리세를 까는 것은 쉽지만, 그 클리세를 연주하기는 정말 어렵다. 그러나 이렇게 이야기 하면 '개성'이 중요하다는 식으로 뒤로 후퇴하는 경우가 있다. 정말 곤란한 태도다. 어떻게 보면, '개성'이야 말로 정말 만들기 쉬운 것이다. (간단하다. 어차피 사람은 각자 다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 충실하기만 하면 개성은 쉽게 만들 수 있다. 물론 '있는 그대로'가 실존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또 다른 문제이기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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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재미있는 경험이 있는데, 예전에 <빨간 자전거 타는 우체부>를 작곡자인 윤영배 씨가 직접 연주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으나 영배 씨가 사실 그렇게 노래를 잘 하는 보컬은 아니다(물론 기타는 굉장히 잘 친다). 그래서 내가 공연 중 있던 휴식시간에 영배 씨에게 "(<빨간 자전거 타는 우체부>를) 왜 그렇게 부르셨어요?" 하고 따졌던 기억이… (생각해보니 좀 주제 넘긴 했으나… 나의 장필순 쨔응…) 하지만 저는 윤영배 씨의 팬입니다… 급쉴드…

그런 의미에서(도대체 뭐가 그런 의미란 건진 모르겠으나…) 윤영배 씨의 <소나기>를… 제목이 맞는 지 모르겠으나 아마 그렇게 들었던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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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이것은 아마 백현진 [찰라의 기초] 리뷰로부터 이어지는 글이기도 할 수 있겠다. 꽉 짜여지게 쓰진 않았으나… 어쨌든 일요일 오전의 잉여짓은 이걸로 끝내고 일이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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