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 시스터즈 <미미미미미미미미>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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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시스터즈
미미미미미미미미
[미안하지만... 이건 전설이 될 거야]
(2011/붕가붕가레코드)

"나에게 이 앨범은 미미의 앨범이 아닌 프로듀서인 하세가와 요헤이의 앨범 같다"라는 김학선 편집장의 에 동의한다. 듣기에 따라 악평 같을 수도 있겠으나 따지고 보면 그리 큰 흠결을 지적한 것이 아니다. 어찌되었건 "분명한 콘셉트를 가지고 만들어낸 인상적인 데뷔작"이 아닌가? 내게는 이 '분명한 콘셉트'라는 것이 퍽 중요하게 다가온다. 최소한 2010년의 초여름 발매된 아침의 [Hunch] 이전의 붕가붕가레코드 발매작에 대해서, 나는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이라는 그들의 모토와 간소한 작업방식에 대해 많은 공감을 하면서도 '혹시 키치 혹은 아마츄어리즘의 덫에 빠지진 않을까?'라는 식의 우려를 가지고 있기도 했다(물론 그것들은 쓰임새 많은 도구들이지만 꼭 그만큼 '자기합리화'에도 좋은 도구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의 안 좋은 예들을 적잖이 알고 있다).

그러나, 그랬건 저랬건, 어찌되었건 시간은 흘러 2011년, 어느덧 봄. 그간의 경과를 보았을 때, 붕가붕가레코드는 비교적 정도(正道)에 가까운 길로 걷기로 마음먹은 듯하다. 그 증거 중 하나는 '분명한 콘셉트'를 가진 음반 또는 '잘 기획되어진' 음반을 만들기 위해 하세가와 요헤이를 필두로 서울전자음악단, 로다운 30 같은 '기술자'들을 대거 영입한 것이 아닐까? 이를테면 오프닝을 담당하고 있는 흥겨운─다시 말하자면 그다지 진지할 필요 없는─파티 트랙 <미미미미미미미미>에서조차, 우리는 하세가와의 지도 아래 옛 로큰롤의 흥취를 성실하게 재현하고 있는 미미 시스터즈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미안하지만... 이건 전설이 될 거야]을 들으며 (썩 어울리진 않으나) 어떤 감동이랄 것을 받게 된다면, 그것은 아마 그러한 '성실함'이 베어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달리 보자면, 이것은 붕가붕가레코드라는 한 레이블에 대한 작은 감동이기도 하다. 더욱 많은 것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된 까닭에서다. 벌써 장기하와 얼굴들의 새로운 음반에 하세가와 요헤이가 프로듀싱을 돕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본격'이라기엔 조금 아쉬운 구석이 있던 전작으로부터 과연 얼마나 나아갈 수 있을까? 감이 좋다. 아마 시간이 조금 더 흘러야하겠지만, 미미 시스터즈의 이 데뷔 음반이 붕가붕가레코드에 있어 확실한 분수령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강하게 든다. (단편선/보다)


http://bo-da.net/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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