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셀렉시옹 24 - (f(x), 노 브레인, Duran Duran, Tahiti 80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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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엑스(f(x)) [피노키오] (2011/SM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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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엑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아니한 적이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다만 싱글에 대해서 호의적이었던 것을 첫 풀렝쓰에까지 유지해야하는지는 고민이 된다. 아니, 그럴 수 없다는 쪽에 가깝다. 풀렝쓰에겐 풀렝쓰에 어울리는 판단이 필요하다 생각하기 때문이다(즉 음반으로서 제값을 할 수 있는지 알아봐야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풀렝쓰로 [피노키오]를 듣자면, 물론 좋은 싱글들이 존재함을 인정한다 해도, 쿨하게 '좋은 음반'의 범주에 밀어넣긴 주저된다. 소위 '(퀄리티의 관점에서) 트랙 간의 편차'라는 종종 지적되곤 하는 문제를 제한다 해도, 이 음반의 프로듀싱에 있어서 일관성을 발견할 수 없는 까닭에서다. 요컨대 이 음반에는 설득력 있는 내래티브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마치 전시장에 갔는데, 아무런 생각 없이 작품들을 그저 죽 나열해놓은 광경을 보는 격이랄까. 가장 호의적으로 말한다 해도 '썩 잘 만든 아이돌 팝을 대충 늘어놓았다' 이상을 이야기하긴 힘들다. 물론 '콘텐츠'를 죽 늘어놓는 것이 매출을 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기획사 쪽에서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고, 실제로 그러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오히려 우려되는 것은 아이돌 팝에서 '굳이' 작가적인 요소를 찾으려고 하는 현재의 어떤 경향일 수도 있지 않을까? ←사실 궁금한 것은 이쪽이다. 이에 대해선 굳이 답을 적을 이유가 없을 것이고(그러면 꼰대 같고 별 재미도 없을 것 같아서). 다만 말했듯 나는 여전히 에프엑스가 좋고 설리가 좋고 <아이(love)>가 특히 좋다는 정도만.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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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브레인(No Brain) [High Tension] (2011/Roxta Muz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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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인간이다 보니, 특히 이렇게 오래 활동한─그리고 한때는 열렬한 팬이었던─밴드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겠다. 혹 이런 선입견 때문에 최근의 활동에 대해 긍정적일 수 없던 것인가, 자문하고선 이번 신보에 대해선 최선의 호의로 듣겠다는 '결심'을 하고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 아무래도 인간이다 보니, 안 되겠다. 이렇게 '핵심'이 없는 음반에 대해 좋은 쪽으로 생각하긴 쉽지 않다. 기술적으로 흠 잡을 데 없는 연주를 들려주지만 창발적인 어레인지를 찾긴 힘들다. 이성우의 목소리는 물론 특색 있고 전에 비하자면 훨씬 단단해진 것처럼 들리나, 역시 인상적인 선율을 찾기도 힘들다. 수사적으로 뛰어날 것 없는 노랫말은 "희망의 기차를 타고 가자"(<Hey Tonight>) 류의, 심지어 동요를 연상케 하기도 하는 나이브한 메시지를 반복하는 것 이상 이하도 아니다. 전반적으로 진부하고, 그 진부함을 극복할 비기도 없어 보인다는 이야기다. 이런 상황에서 "결성 15주년, 대한민국 밴드의 자존심" 같은 PR용 카피는 공허하기 이를 데 없다. 5년 만의 6번째 풀렝쓰, 그러나 앞으로의 전망을 더욱 가늠하기 힘들 뿐이다.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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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Zelig 2011/06/22 12:33 # 답글

    fx 피노키오, 빙그르, dangerous, 아이, stand up 같은 트랙들이 참 좋았어요. 그 전의 싱글들도 좋았고, hot summer도 괜찬쿠... 웰메이드 신쓰팝에 잘 맞는 걸그룹이라 평?가 해줄수 있을 것같은데,

    아이돌에게서 "굳이 작가적인 요소"를 찾으려하는 경향에 대해 저도 의문이 갑니다. 그런 기대가 립싱크를 금지하도록 한다던지, 아이돌 버전의 '나는가수다'를 기획한다던지 하는? 기획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요? '정식음반'이 전설로 사라져 가는 것을 '월간윤종신'에서 볼 수 있는데, '굳이' fx에게서 기대해야 하는 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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