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기동 단편선 <이상한 목> 2011 demo Hoegidong Danpyun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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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목 a weird throat 2011 7 demo by danpyunsun

「이상한 목」, 단편선

이상한 목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자유자재로 목소리를 바꿀 수 있었다
그가 항상 가면을 쓰고 다니는 탓에
아무도 그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그의 목소리를 빼앗아 벙어리로 만들었다
언젠가 그를 유곽에서 봤다 누군가 떠벌리다
혀가 뽑혀버렸단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럴 때 빼곤 누구에게나 친절했다
때론 보드라운 목소리로
때론 달디 단 목소리로
사람들은 아무도 그를 신뢰하진 않았다
그러나 그의 친절함을 모두가 좋아했다

이상한 목

어느날 도적 떼가 마을을 습격했다
그들은 닥치는 데로 불태우고 빼앗았다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그를 기다렸다
그러나 이상한 목은 보이지가 않았다
논과 밭이 모두 타고 도적떼가 물러갔을 때
그제서야 그는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우는 사람들을 모아 그는 노래를 불렀다
그의 노래는 마치 천사같아 모두 눈물을 그쳤다
사람들은 정신이 나간 듯 춤추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 사내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었다
무슨 생각였는지 부엌서 식칼을 꺼내온
사내는 이상한 목을 등 뒤에서 있는 힘껏 찔렀다
그러나 이상한 목은 전혀 개의칠 않았다
사람들은 여전히 춤추고 그는 여전히 노래하고
분노한 사내는 그의 목덜미를 움켜쥐려 했다
그러나 손바닥엔 허공만 잡힐 뿐이었다

이상한 목

불에 타는 논과 밭
불에 타는 사람들
불에 타는 사내와
허공의 이상한 목

이상한 목

덧글

  • 2011/07/25 16:08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단편선 2011/07/30 13:42 #

    글쎄요. 고민 중입니다.
  • 유선 2011/08/16 11:05 # 삭제 답글

    마치 초등학교때 조금 무서운 이야기책을 봤었을때와 비슷한 기분이 드네요.. 노래 정말 좋아요.
  • cakon 2011/11/08 05:26 # 삭제 답글

    가사 진짜 좋다...시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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