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 books] <프롤레타리아여 안녕>(앙드레 고르 지음, 이현웅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 Wr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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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에서, 간만에 무언가 쓸 일이 생겼다. 차기 서울시장에게 권하고 싶은 책, 이라는 주제인데 사실 차기 서울시장에게는 누가 되든 거의 아무런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다.

나는 최근 번역된 앙드레 고르의 신간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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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레타리아여 안녕>(앙드레 고르 지음, 이현웅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


단편선 / 음악가·자유기고가

일개 언더그라운드 음악가의 입장에서 다음 서울 시장을 꿈꾸고 있을 당신에게 '감히' 어떤 책을 권할 수 있을까. 혹은 권하더라도 당신이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긴 할까. 하지만 그런 걱정을 무릅쓰고서라도 굳이 한 권을 택하자면 바로 이 책 <프롤레타리아여 안녕>만큼은 꼭 읽게 하고 싶은 마음이다.

고르는 1960년대 프랑스 신좌파의 중요한 사상가이자 <에콜로지카> 등의 저작으로 생태주의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강조한 앙드레 고르. 그가 1980년 출간한 <프롤레타리아여 안녕>은 '후기 산업 사회'라는 현 시점의 토대를 바탕으로 사회 구조가 어떤 방향으로 재편되는 것이 필요할지에 대한 전망을 저자 특유의 관점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책이다.

특히 감동적인 것은 고르가 현 시대의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두 축, '신자유주의'와 '사회민주주의'를 넘어 일찍이 마르크스가 주창했던 유토피아(그는 이를 '공산주의'라 표현했다), 즉 '평등'한 동시에 '개인의 자유'와 '자율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사유하고, 길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그는 '이원론적 유토피아'라는 프로그램의 제안으로 이 책을 끝내고 있다. 지금 같은 시대에 유토피아라니!)

물론 그가 염두에 두는 전략들-노동시간 단축, 기본 소득, 계급 아닌 계급(비계급)의 투쟁 등-은 기존의 우파는 물론, (책 제목이 노골적으로 드러내듯) 좌파의 전략과도 적잖이 다르다. 그런 이유로 인해 좌파에게도, 우파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책이 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다르게 말하자면 그런 이유로 인해 좌파에게도, 우파에게도 새로운 모색의 시발점으로서 기능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결국은 한 끗 차이다. 하지만 가끔씩 우리는 그 한 끗에 기대를 걸어야 할는지도 모른다. 도시로서의 서울, 우리는 어느 곳을 바라보며 걸어야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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