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근 보석 촉구를 위한 탄원서. Writing

탄 원 서

존경하는 재판장님.

우리 사회의 법치주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시는 재판장님께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현재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어 있는 피고인 박정근은 본업이 사진가이지만 그 외에도 친구들과 언더그라운드에서 음반을 발매하고 공연을 기획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재능을 보이던 전도유망한 젊은 아티스트이기도 했습니다. 구속되기 직전까지도 피고인은 예전에 해오다 잠시 접어 둔 조그만 음반 사업을 다시 시작하려 옛 친구들에게 연락을 돌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모으는 둥, 의욕적으로 예술 활동을 다시 재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본인을 포함하여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으며 급성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등, 하루가 다르게 삶에 대한 의욕이 떨어져가고 있던 피고인에게는 그러한 활동이 유일한 낙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우리 사회는 현재 많은 가치와 지향의 대립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표현의 자유를 폭넓게 인정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이러한 혼란을 더욱 부추기는 일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피고인 박정근이 구속된 것도 이러한 혼란을 더욱 심화시킬 것을 우려한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한 판단을 존중합니다.

그러나 존경하는 재판장님.

우리 청년세대는 장기적으로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현재보다 더욱 자유로운 사회, 표현의 자유가 폭넓게 인정되고 다양한 의견들이 모여 ‘어떠한 사회가 모두에게 더욱 좋은 사회’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제출하고 토론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의견을 자유로이 이야기 할 수 없는 사회가 오는 것은 누구도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하물며 피고인이 진술했듯, 그것들 중 대부분이 농담이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는 현재의 우리 사회가 지향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의 원칙에도 위배된다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더욱 다양한 의견들이 자유로이 오갈 수 있는 사회를 꿈꿉니다. 다양한 예술적 실천들이 사회 구성원들을 정신적으로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사회를 꿈꿉니다. 한 개인이 농담으로 인해, 혹은 실제로 농담이 아니었다 할지라도 자신이 한 몇 마디 말 때문에 자신의 삶의 모든 것을 버려야하지 않는, 그런 사회를 꿈꿉니다. 피고인 박정근에 대한 보석을 허용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탄원서를 올립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의 옳은 판단을 기대합니다.

- 청원자: ㅂㅈㅇ (서명)
- 소속: 자립음악생산조합 / 기본소득 청‘소’년 네트워크
- 주소: -

덧글

  • 단편선 2012/02/06 13:18 # 답글

    국가보안법 혐의로 구속되어 있는 피고인 박정근은 2012월 2월 6일 월요일, 보석을 신청할 예정이다.
  • 백범 2012/02/07 23:14 # 답글

    철딱서니 없는 어린애 하나 감빵에 가둬놓고 뭐하는 짓인가?

    정말 잡아쳐넣어야 될 "진짜" 종북단체, 우리사회에 암약, 아니 대놓고 활약하는 "진짜" 종북세력들은 털끝하나 못건드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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